
입술이 어둡고 칙칙해 입술문신(입술반영구)을 알아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처음 갈리는 지점은 어떤 색을 넣을지가 아니라, 그 어두움이 무엇인지입니다. 입술착색은 원인이 여러 갈래이고, 원인에 따라 접근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입술이 어두운 것은 색이 없 어서가 아니라, 색소가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진료에서 가장 자주 마주치는 것은, 착색을 '색이 없는 상태'로 보고 오시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어두운 입술은 색이 빠진 것이 아니라 색소가 더해진 상태입니다. 원인은 하나가 아닙니다. 자외선 노출, 흡연, 자극적인 립 제품, 입술을 무는 습관, 호르몬 변화, 건조와 혈액순환 저하처럼 생활에서 비롯되는 것도 있고, 염증이 가라앉은 뒤 남는 색소침착이나 복용 중인 약물, 드물게는 전신 질환과 연관된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입술 색소침착은 생리적 변화부터 유전 질환·염증 질환·내분비 질환·약물과 화학물질·양성 및 악성 종양까지 폭넓은 원인과 연관됩니다.1 입술과 구강의 색소 반점은 생리적인 것부터 전신 질환의 신호까지 범위가 넓다고 정리되기도 합니다.2
그래서 색을 넣기 전에, 어떤 착색인지부터 나눕니다
감별의 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병변의 범위(한 곳에 또렷하게 있는지, 넓게 퍼져 있는지), 언제부터 생겼는지(어린 시절부터인지 성인이 되어 생겼는지), 다른 곳에도 있는지(잇몸·구강 점막·손발톱 등)입니다.1 이 세 가지만 확인해도 갈래가 크게 나뉩니다. 흡연은 그중 흔하고 뚜렷한 원인입니다. 흡연자에게 나타나는 색소침착은 갈색에서 검은색에 가까운 반점이 잇몸과 아래쪽에 몰려 나타나는 형태를 보입니다.2
복용 중인 약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미노사이클린 같은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 항말라리아제, 일부 항진균제·항결핵제·항바이러스제, 항암제, 부정맥 약(아미오다론), 일부 정신과 약, 경구피임약 등이 점막 색소침착과 연관된다고 보고되며, 대개 장기 복용 뒤에 나타나고 원인 약을 중단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2 다만 이는 스스로 판단해 약을 끊을 문제가 아니라, 처방한 의사와 상의할 문제입니다.
이 감별이 왜 시술보다 먼저냐면, 색을 얹는 순간 이 단서들이 덮이기 때문입니다. 색소를 넣고 나면 원래 반점이 어디에 어떤 모양으로 있었는지, 그 뒤로 커지거나 색이 변했는지를 관찰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시술 전에 확인해야 할 것은 정해집니다. 언제부터 어두워졌는지, 한 곳에 도드라진 반점이 있는지, 최근 그 색이나 크기가 달라졌는지, 복용 중인 약이 있는지입니다. 대부분은 생활 요인에 따른 흔한 착색이지만, 확인하고 시작하는 것과 확인 없이 덮는 것은 다릅니다.
입술착색이 있을 때, 선택지는 하나가 아닙니다
착색이 짙고 얼룩진 입술에 색을 그대로 얹으면 원래 색과 섞여 의도한 색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색을 넣기 전에 쌓인 색소를 정리하는 경로가 있고, 색소를 옅게 하는 레이저를 쓰거나 멜라닌 색소 침착을 완화하는 시술(멜라리턴 등)로 접근하는 경로가 있습니다. 생리적인 입술 색소침착에 레이저를 적용한 임상 연구도 보고되어 있는데, 20명 규모의 소규모 연구이고 이 부위에 대한 자료 자체가 아직 제한적이라는 점이 함께 언급됩니다.3 회복 기간을 길게 쓰기 어렵다면 다운타임 부담이 적은 쪽을 고르게 되고, 반대로 착색을 모두 걷어내기보다 지금의 입술색을 감안해 어울리는 컬러를 대입하는 편이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착색의 원인과 정도, 입술과 몸의 상태, 회복에 쓸 수 있는 시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입술문신'이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사실은 여러 갈래가 있고, 그중 무엇을 고를지가 결과를 가릅니다.

어두운 입술은 색이 빠진 것이 아니라, 색소가 더해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더할지보다, 무엇이 쌓였는지를 먼저 봅니다.
색을 고르기 전에, 세 가지를 기준으로 삼으시면 됩니다.
① 착색의 원인이 다뤄졌는가. 언제부터 어두워졌는지, 복용 중인 약이 있는지, 최근 색이나 모양이 달라진 반점이 있는지를 묻는지 보십시오.
② 접근이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은가. 색소를 정리하고 갈지, 다운타임이 적은 쪽으로 갈지, 지금 색을 감안해 컬러를 대입할지 — 선택지가 설명되는지가 기준이 됩니다.
③ 원인을 줄이는 이야기가 함께 있는가. 자외선·흡연·무는 습관처럼 색소를 계속 자극하는 요인이 남아 있으면 색소는 다시 쌓일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는 어느 곳에서 시술을 받든 똑같이 적용되는 기준입니다. 시술받을 곳에서 다뤄지지 않는다면, 시술 전에 따로 진료를 받아 감별을 마쳐두는 것으로 채울 수 있습니다.
입술은 색을 잘 고르는 일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무엇이 쌓였는지를 감별하고, 그 원인까지 함께 다룰 수 있을 때 결과가 예측 가능해집니다. 이 세 가지가 정리되어야 색 이야기가 의미를 갖습니다. 한편 시술 뒤에 생기는 물집과 그 대비는 별개의 주제라, 아래 컬럼에서 따로 다룹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입술이 어둡고 얼룩덜룩한데, 바로 입술문신 할 수 있나요?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착색이 짙은 입술에 색을 그대로 얹으면 원래 색과 섞여 의도한 색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어, 색소를 먼저 정리하는 경로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입술착색은 자외선·흡연 같은 생활 요인 외에 염증 후 색소침착, 복용 중인 약물, 드물게는 전신 질환과 연관되기도 해서 원인 감별이 먼저입니다. 언제부터 어두워졌는지, 복용 중인 약이 있는지를 상담 때 알려주시면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Q. 복용 중인 약이 있는데, 입술색과 상관이 있나요?
상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미노사이클린 같은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 항말라리아제, 일부 항진균제·항결핵제·항바이러스제, 항암제, 아미오다론, 일부 정신과 약, 경구피임약 등이 점막 색소침착과 연관된다고 보고됩니다. 대개 장기 복용 뒤에 나타나고 원인 약을 중단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스스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 처방한 의사와 상의할 문제입니다. 복용 이력이 확인되어야 착색의 원인을 좁힐 수 있습니다.
Q. 착색을 없애면 다시 어두워지지 않나요?
원인이 남아 있으면 다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자외선 노출, 흡연, 입술을 무는 습관처럼 색소를 계속 자극하는 요인이 그대로라면 색소는 다시 쌓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색을 정리하는 것과 원인을 줄이는 것은 함께 가야 하며, 이 부분을 상담에서 함께 짚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문헌
- Vachiramon V, McMichael AJ. Approaches to the evaluation of lip hyperpigmentation. Int J Dermatol. 2012;51(7):761-770. pubmed.ncbi.nlm.nih.gov/22715817
입술 색소침착이 생리적 변화·유전질환·염증질환·내분비질환·약물·종양 등 다양한 원인과 연관되며, 병변 범위·발생 시기·전신 침범 여부를 함께 보고 감별하는 접근법을 제시한 리뷰.
Duan N, Zhang YH, Wang WM, Wang X. Mystery behind labial and oral melanotic macules: Clinical, dermoscopic and pathological aspects of Laugier-Hunziker syndrome. World J Clin Cases. 2018;6(10):322-334. pubmed.ncbi.nlm.nih.gov/30283795
입술·구강의 색소 반점이 생리적 색소침착부터 전신 질환의 신호까지 넓은 범위의 상태와 연관됨을 정리하고, 흡연에 의한 색소침착의 분포 양상과 색소침착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군을 표로 제시한 리뷰.
Ng JNC, Manuskiatti W, Apinuntham C, Yan C. The Efficacy and Safety of a 755-nm Picosecond Laser in the Treatment of Physiologic Lip Hyperpigmentation in Thai Patients. Dermatol Surg. 2022;48(11):1210-1214. pubmed.ncbi.nlm.nih.gov/36037096
생리적 입술 색소침착 20명을 대상으로 755nm 피코초 레이저를 격주 5회 시행한 임상 연구. 다만 이 부위에 대한 레이저 자료가 아직 제한적이라는 점을 연구 배경에서 함께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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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 · 감수 / 대표원장 이석희 · 리앤채움의원
문신제거·레이저·피부미용 시술을 직접 진료·시술하고, 눈썹·두피문신·입술·아이라인 등 반영구화장 전반을 진료합니다. 20여 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원내에서 사용하는 시그니처 도구·색소(3D 마이크로엠보 니들 등) 개발에 직접 참여했고, 항암·면역 환자를 위한 맞춤 프로토콜을 운영합니다.
이 글은 대표원장 이석희가 의학적으로 감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