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암 치료를 앞두거나 마친 뒤, 거울 속 눈썹이 옅어지는 걸 보며 마음이 쓰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눈썹문신을 알아보기 시작하면, 많은 분들이 “예쁘게 해주세요”보다 먼저 “지금 해도 괜찮을까요, 언제 하는 게 맞을까요”를 묻습니다. 일반적인 눈썹문신과는 기준의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크게 무겁게 생각할 일은 아닙니다. 다만 알고 시작하면 훨씬 편안합니다.
항암 환자의 눈썹은 ‘디자인’보다 ‘타이밍’이 먼저입니다
일반 고객은 눈썹이 늘 그 자리에 있어 디자인과 좌우 균형이 기준이 됩니다. 하지만 항암 환자는 눈썹이 빠지는 중이거나, 다 빠졌거나, 다시 나는 중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그릴지 이전에 ‘언제 하느냐’가 먼저입니다. 원칙적으로는 치료 중보다 치료 전후가 더 적절합니다. 항암 치료 중에는 면역력과 회복력이 떨어져 상처 회복이 늦고 감염에 취약해지기 때문입니다.3 또 골수 기능이 억제되면서 혈소판이 줄어 지혈이 잘 안 되고 멍·출혈이 쉬워지기도 해, 피부에 상처를 내는 시술에는 더 조심스럽습니다.6 다만 눈썹은 인상과 정서에 큰 영향을 주는 부위라, 주치의가 눈썹 복원을 먼저 권하기도 하고, 그런 경우에는 주치의 확인과 컨디션 점검을 거쳐 시기를 조정해 진행하기도 합니다. 두피와 다른 눈썹만의 선택지도 있습니다. 눈썹이 아직 남아 있을 때, 빠지기 전에 미리 자연스럽게 시술해두는 방법입니다.
항암 전에는 ‘달라질 내 모습’이, 항암 후에는 ‘돌아올지 모르는 눈썹’이 고민입니다
항암을 앞둔 분들은 곧 눈썹·속눈썹이 빠질 수 있다는 사실 앞에서, 외모가 달라지는 것과 시술이 몸에 무리가 되지는 않을지를 함께 걱정합니다. 이때는 눈썹이 남아 있을 때 미리 기록해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변화가 와도 익숙한 인상을 유지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항암을 마친 분들은 눈썹이 사라진 허전함과 함께, 안전성과 통증을 특히 많이 걱정합니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는 항암 치료를 받은 유방암 생존자의 약 89%가 눈썹 소실을 경험했고, 그중 약 3분의 1은 완전히 빠졌다고 보고할 만큼 흔한 일입니다.1 혼자만 겪는 일이 아닙니다. 눈썹은 얼굴의 인상과 표정을 만드는 부위여서 상실감이 크게 다가오는데, 다시 나는 시점과 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크고, 재생 시점과 영구적인 변화가 환자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으로 확인됩니다.2 그래서 “지금 없는 눈썹을 무슨 기준으로 그려야 하나”가 핵심 고민이 됩니다. 기준은 앞으로 다시 자랄 눈썹과 충돌하지 않게 잡는 것입니다. 반영구는 1~2년에 걸쳐 옅어지므로, 눈썹이 회복되는 과정에 맞춰 조정하거나 다시 디자인할 수 있습니다. 눈썹 반영구가 항암 후 소실된 눈썹을 회복하는 방법의 하나로 쓰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57
피부와 몸 상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색과 방식의 기준도 달라집니다
항암 치료는 피부의 재생·회복력과 색소가 자리 잡는 과정에 영향을 줍니다.3 그래서 예전만큼 색이 잘 들지 않거나, 착색과 회복이 평소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색소 배합과 주입 깊이, 간격을 그 사람의 피부 상태에 맞춰 조절하고, 한 번에 진하게 넣기보다 상태를 보며 나눠 진행합니다. 그래서 서두르지 않습니다. 디자인도 눈썹이 다 빠진 상태를 기준으로 잡되, 다시 자랄 눈썹과 어울리도록 자연스럽게 설계합니다. 통증이 걱정되는 분께는 단계별 마취와 충분한 휴식으로 컨디션에 맞춰 진행합니다.
또 눈썹에 색소를 넣는 것은 피부에 미세한 상처를 내는 시술이라 감염 위험이 따르고, 실제로 감염·알레르기·육아종성 반응 같은 부작용이 보고됩니다.5 이런 위험은 멸균 기준과 의학적 판단이 갖춰진 환경에서 낮아집니다.4 특히 항암 후에는 면역과 회복력이 떨어져 있어, 주치의 소견 확인과 컨디션 점검 같은 의료적 관리가 함께 갈 때 더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항암 눈썹이 그리는 기술 이전에 피부와 몸 상태를 읽는 의학적 판단의 영역인 이유입니다.

항암 눈썹의 기준은 ‘얼마나 예쁘게 그리느냐’가 아니라,
‘언제, 어떤 몸 상태에서, 어떤 의학적 판단으로 그리느냐’입니다.
그래서 항암 눈썹은, 시술보다 ‘판단’이 먼저입니다.
지금 해도 되는 몸 상태인지, 주치의와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다시 날 눈썹을 어디까지 감안할지 — 이 판단이 디자인보다 앞섭니다. 리앤채움의원이 항암 환자의 눈썹문신을 판단하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먼저 주치의에게 지금 시술이 가능한 상태인지 확인합니다. 그다음 치료 일정과 복용 중인 약, 현재 컨디션과 피부 상태를 원장이 직접 봅니다. 그 위에서 지금 할지, 미룰지, 어떤 방식으로 할지를 함께 정합니다.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기를 조정하고, 지금은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안내하기도 합니다.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판단입니다. 무겁게 결정할 일은 아닙니다. 얼굴을 직접 보고 치료 경과와 피부 상태를 함께 확인하면, 본인에게 맞는 기준이 비로소 정해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항암 치료 중인데 지금 눈썹 반영구를 해도 되나요?
원칙적으로는 항암 치료 중보다 치료 전후가 더 적절합니다. 치료 중에는 면역력과 회복력이 떨어져 있어 미용 목적의 반영구를 권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눈썹은 인상에 큰 영향을 주는 부위라, 주치의가 눈썹 복원을 먼저 권하는 경우에는 주치의 확인과 컨디션 점검을 거쳐 시기를 조정해 진행하기도 합니다. 눈썹은 빠지기 전에 미리 해두는 방법도 있어, 시점 자체를 상담에서 함께 정하면 됩니다.
Q. 항암이 곧 시작되는데, 눈썹이 빠질 걸 생각하면 벌써 걱정돼요.
눈썹과 속눈썹이 줄어드는 것은 흔한 변화이고,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회복됩니다. 눈썹이 남아 있을 때 미리 자연스럽게 시술해두면, 변화가 오는 동안에도 익숙한 인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눈썹이 완전히 빠진 상태에서도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앞으로의 변화를 내다보고 디자인하는 일입니다. 남아 있는 눈썹에만 맞추면 모두 빠진 뒤 어색해질 수 있어, 여러 항암 케이스를 다뤄본 경험이 그 변화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시술 가능 여부는 주치의 확인을 먼저 거칩니다.
Q. 항암 후에 하려는데 색이 잘 안 든다고 들었어요. 통증도 걱정되고요.
항암 치료는 피부의 회복력과 착색 과정에 영향을 주어, 예전만큼 색이 잘 들지 않거나 회복이 평소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색소 배합과 주입 깊이, 간격을 피부 상태에 맞춰 조절하고, 한 번에 진하게보다 나눠서 진행합니다. 통증은 단계별 마취와 충분한 휴식으로 컨디션에 맞춰 조절합니다.
참고 문헌
- Premji SK, Ruddy KJ, Larson N, et al. Madarosis Among Breast Cancer Survivors. Clinical Breast Cancer. 2024. pubmed.ncbi.nlm.nih.gov/39366882
유방암 생존자 838명 조사. 항암 치료를 받은 환자의 약 89%가 눈썹 소실을 경험했고, 그중 약 3분의 1은 완전히 빠졌다고 보고했다.
Smith K, Winstanley J, Boyle F, et al. Madarosis: a qualitative study to assess perceptions and experience of Australian patients with early breast cancer treated with taxane-based chemotherapy. Support Care Cancer. 2018;26(2):483–489. pubmed.ncbi.nlm.nih.gov/28831569
탁센 계열 항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경험을 분석. 재생 시점과 영구적 변화, 그리고 눈썹·속눈썹이 갖는 의미가 환자들의 핵심 관심사로 확인됐다.
Słonimska P, Sachadyn P, Zieliński J, et al. Chemotherapy-Mediated Complications of Wound Healing: An Understudied Side Effect. Advances in Wound Care. 2024;13(4):187–199. pubmed.ncbi.nlm.nih.gov/38183626
항암제가 피부 세포와 혈관 형성에 영향을 줘 상처 회복을 더디게 하는 기전을 정리한 리뷰. 착색·회복이 평소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배경이다.
Cleveland Clinic. Micropigmentation (Permanent Makeup): How It’s Done, Risks. my.clevelandclinic.org
색소를 넣는 시술은 바늘로 피부에 상처를 내므로 감염 위험이 따르며, 훈련된 의료 환경에서 그 위험이 낮아진다고 설명한다.
Suleman S, Villegas M, Davis T, et al. Chronic Granulomatous Reaction to Semi-permanent Eyebrow Tint. Cureus. 2023;15(8):e44070. pubmed.ncbi.nlm.nih.gov/37638261
눈썹 문신이 항암으로 인한 눈썹 소실을 비롯한 여러 상태의 회복에 쓰이는 한편, 감염·알레르기·육아종성 반응 같은 부작용도 보고된다는 점을 다룬 케이스 보고.
Gao A, Zhang L, Zhong D. Chemotherapy-induced thrombocytopenia: literature review. Discover Oncology. 2023. doi:10.1007/s12672-023-00616-3. pmc.ncbi.nlm.nih.gov/PMC9877263
항암 치료가 골수 기능을 억제해 혈소판이 줄고, 그 결과 지혈이 어려워지고 출혈·멍이 쉬워진다는 점을 정리한 리뷰.
Micropigmentation. Indian Dermatology Online Journal. 2023;14(5):605–610. doi:10.4103/idoj.idoj_767_21. pmc.ncbi.nlm.nih.gov/PMC10506827
의료용 미세색소착색이 백반증·탈모·화상 흉터·유두유륜 재건·눈썹 복원 등에 쓰이는 인정된 임상 기법임을 정리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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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 · 감수 / 대표원장 이석희 · 리앤채움의원
문신제거·레이저·피부미용 시술을 직접 진료·시술하고, 눈썹·두피문신·입술·아이라인 등 반영구화장 전반을 진료합니다. 20여 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원내에서 사용하는 시그니처 도구·색소(3D 마이크로엠보 니들 등) 개발에 직접 참여했고, 항암·면역 환자를 위한 맞춤 프로토콜을 운영합니다.
이 글은 대표원장 이석희가 의학적으로 감수했습니다.